오늘은 제가 최근 겪었던 조금은 특별한 경험을 공유해볼까 합니다. 바로 학원 비정규직 강사로서 실업급여를 신청하고 수급받게 된 과정인데요.
저는 약 1년 넘게 한 학원에서 비정규직 강사로 일했습니다. 아시다시피 학원 강사라는 직업 특성상 4대보험 전체 가입보다는 고용보험만 가입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 역시 고용보험만 가입된 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중 학원 사정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퇴사를 하게 되었죠.
솔직히 처음에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4대보험 다 안 들어줬는데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을까?’, ‘프리랜서처럼 취급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컸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고용보험만 가입되어 있어도 다른 조건만 충족한다면 실업급여 수급이 가능했습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상황에 계신 학원 강사님들이나 비정규직 근로자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제 경험을 바탕으로 실업급여 신청 과정과 처리 기간 등을 상세하게 풀어보겠습니다.
1. 실업급여 수급 조건 확인
퇴사가 결정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제가 실업급여 수급 자격이 되는지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고용보험 홈페이지나 고용센터에 문의해보니 실업급여 수급 조건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이직일 이전 18개월간 피보험 단위 기간(고용보험 가입 기간)이 통산 180일 이상일 것: 저는 1년 넘게 근무했으니 이 조건은 충족했습니다.
- 근로 의사 및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취업하지 못한 상태일 것: 당연히 다시 일할 의지가 있었죠!
- 재취업을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할 것: 구직 활동은 필수입니다.
- 이직 사유가 비자발적인 사유일 것 (중요!): 저처럼 학원 사정(경영상 이유 등)으로 인한 권고사직이나 계약 만료 등 비자발적인 퇴사여야 합니다. 자발적 퇴사는 원칙적으로 수급 자격이 제한됩니다.
저의 경우, 학원 측에서 ‘경영상의 이유’로 퇴사를 권유했고, 이 부분을 명확히 하여 ‘이직확인서’ 를 고용센터 측으로 발급해 주었습니다. 이 ‘이직확인서’ 처리가 정말 중요합니다. 퇴사 시 회사 측에 꼭 요청하고 확인해야 합니다.
2. 실업급여 신청 절차
수급 자격이 된다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신청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 워크넷 구직 등록: 먼저 워크넷 홈페이지(work.go.kr)에 접속해서 이력서를 등록하고 구직 신청을 완료해야 합니다.
- 수급자격 신청자 온라인 교육 수강: 고용보험 홈페이지(ei.go.kr)에서 실업급여 관련 온라인 교육을 필수로 이수해야 합니다. PC나 모바일로 수강 가능하며, 약 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 거주지 관할 고용센터 방문 및 수급자격 인정 신청: 온라인 교육 이수 후 14일 이내에 신분증을 지참하고 거주지 관할 고용센터에 방문하여 ‘수급자격 인정 신청서’를 작성 및 제출합니다. 이때 이직확인서가 회사에서 고용센터로 정상 처리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처리 시 회사에 요청 필요)
- 수급자격 인정 여부 확인: 신청 후 약 1~2주 정도 지나면 고용센터에서 수급자격 인정 여부를 알려줍니다. 문자로 통보가 오거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처리 기간 및 실업급여 수급
저는 서류 제출 후 약 10일 정도 지나서 수급자격이 인정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처리되어 놀랐습니다.
수급자격이 인정되면 첫 실업인정일이 지정됩니다. 실업급여는 구직활동을 한다는 것을 증명해야 지급되는데요.
- 최초 실업인정: 수급자격 인정 신청일로부터 7일간은 대기기간으로 급여가 지급되지 않습니다. 이후 8일차부터 계산되어 첫 실업인정일에 지급됩니다. 저의 경우, 고용센터에 방문하여 집체 교육을 받는 것으로 첫 실업인정을 받았습니다. (코로나19 등 상황에 따라 온라인으로 대체될 수 있습니다.)
- 2차 이후 실업인정: 정해진 실업인정일마다 고용보험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기간 동안 어떤 구직활동(입사 지원, 면접 등)을 했는지 증빙자료와 함께 제출하면 확인 후 실업급여가 지급됩니다. 보통 실업인정일 다음 날 오전에 입금되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무사히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현재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한 구직 활동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처음에는 4대보험 미가입 때문에 걱정이 많았지만, 고용보험 가입 기간과 비자발적 퇴사 사유만 명확하다면 학원 강사나 비정규직 근로자도 충분히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혹시 비슷한 상황으로 고민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고용센터 등을 통해 자격 요건을 꼭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실업급여는 재취업을 위한 소중한 발판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제 경험담이 실업급여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다음에는 더욱 유익한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